어느 순간 부터 집친구는 나에게 고양이 사진을 보내고 있었다.
그냥 사진이 아니라 추정연령, 실종시기 등이 있는 프로필 사진 같은 것이었다. 이 모든 것들을 포인핸드라는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고 나는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포인핸드는 전국 유기동물 및 실종동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이다.(물론 외에도 커뮤니케이션 적인 역할도 하는 것 같다.)
고양이/개/기타동물 또는 지역 등을 설정하여 검색하면 수많은 유기동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추정나이, 발견장소, 특징, 건강상태 등을 확인이 가능하여 아마 잃어버린 반려동물 찾을 때도 꽤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하루, 이틀 포인핸드를 보면 볼 수록..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개'로 분류된 곳에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결국은 '안락사'로 상태가 변경이 되고
'고양이'로 분류된 곳에는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자연사'로 상태가 변경이 되었다.
공고된 강아지들은 대부분 소위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는 품종견이다. 대한민국에서 어느날 갑자기 자연적으로 말티즈가 막 탄생하고 푸들이 막 탄생할리는 없고.. 아마 개공장이라는 곳에서 태어나 어미에게 떼어놓고 돈을 주고 사고판 강아지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 아프거나, 귀찮거나 다양한 이유로 유기하는 것이다.
공고된 고양이들은 대부분 참고양이(코숏, 길고양이)이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왔거나 또는 길 위에서 사람에게 학대받고 왔거나 또는 잘 살고 있는데 신고당해서 왔거나.. 결국 기력이 좋지 않거나 보호소 내 전염병이 돌아 고양이 별로 돌아간다.
이런 것들을 반복적으로 보니 사람이 가장 끔찍하고 가장 잔인해보였고 너무 화가 났다.
우선 유기하는 경우...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람 때문에 실내에서만 생활했던 동물들이 과연 길 위에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지금 이 사회는 동물들이 살았을 숲은 보이지도 않고 아스팔트와 아파트로 뺵뺵히 들어서 먹을 것 하나 없는데 어떻게 살라는건지..
그리고 잘사는 냥이들 신고하는 경우... 아깽이가 삐약삐약 울어서, 또는 고양이가 사나워서, 시끄러워서 신고한다고 한다. 이 땅이 비단 인간들에게만 허용된 곳인가? 동물도 같이 살아야만 하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특수동물 유기.. 토끼부터 도마뱀 등등까지... 이들도 대부분 안락사다.
결국 인간에 의해 태어나고 키워지다가 어느날 버림받아서 결국 안락사 또는 자연사로 사망한다.(극히 드물게 입양을 가기도 한다.)
https://www.facebook.com/pawinhand/ |
결국 나는 결심했다. 동물과 같이 살기로..
단, 유기동물에서 입/양하기로..
그리고 동물과 같이 산다는 것이 나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게 한 짓을 나라도 반성하기 위해 하는 것임을 마음속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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